오늘 올블에 갔더니 올블의 툴바에 대해서 몇몇 블로거들이 문제를 제기한다. url가로채기라고 말이다. 이렇게 욕 먹어가면서 올블은 툴바를 왜 고집할까?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바빠서? 유저들을 무시하니까?

툴바는 추천시스템의 상징

올블은 추천 시스템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수 많은 유저들은 올블에 와서 글을 보고, 그 글을 추천한다.(이슈 보내기 포함) 이것에 따라 인기글, 이슈글이 정해지고 올블의 참여형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바로 이 추천 시스템을 위해 툴바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올블은 유저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알면서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툴바를 없애면 추천은 어떻게?

여러가지 건의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이프레임 툴바보다 더 쉬운 추천 시스템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각 블로거가 붐바와 같은 작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해서 넣자고 하는데. 설치형 블로거 위주로만 가자는 소리다. 아니면 딜리셔스와 같이 사용자 PC에 뭔가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그 번거로움을 모두가 잘 알지 않는가.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또 일부는 블로그 글이 아닌, 추천자를 보여주는 시스템(많이 추천한 사람을 보여주자)을 만들자고 하는데 이게 올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올블, 추천 시스템을 바꾸면 어떨까?

digg.com 처럼 링크만 주는 방안이 있다. 다만 본 뒤에, 올블에 다시 와서 추천을 해 주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러면 url의 독립성을 해칠 이유가 없다. 이럴때 추천 행위가 번거로와서 줄어들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맞다. 하지만 이 부분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도 올블 추천은 그다지 많지 않다. 추천 2~3개면 인기글(이슈글)에 오르고, 자추 하나만 하더라도 운 좋으면 탑에 걸린다. 그래서 과감하게 추천수가 좀더 줄어들더라도 이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겠다.

올블, 아예 운영모드면 어떨까?

허약한 올블의 추천 시스템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알바 몇명이라도 쉽게 올블 탑화면을 점령할 수 있다는 무서운 얘기도 있다. 지금이야 블로거들이 크게 이해 관계가 없지만(기껏해야 자추나 아는 사람것을 눌러주는 정도) 앞으로 정치세력이나, 또는 기업에서, 또는 특정 단체에서 올블을 좌우할지도 모른다. 나는 솔직히 대선을 둘러싼 분탕질이 가장 우려된다. 게다가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올블의 탑화면을 장식하는 글들보다 훨씬 양질의 글들이 묻혀 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더 큰 문제다. 좀더 양질의 글들이 소개 되는 시스템, 그것이 유저에 의한 추천이라는 행위로만 가능할까? 집단 지성도 참여 주체의 적극적인 헌신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판만 벌여논다고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추천 + 사람에 의한 운영 모드로 올블이 운영돼도 좋겠다. 그리고 여기서 운영 권한을 올블이 아닌 일반 블로거들을 뽑아 나눠 준다면 좀더 투명하고 올블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구조가 될 것 같다.

블로그의 독립성

블로그는 무슨 대단한 지식인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웹을 아는 사람들의 놀이터도 아니다. 그야말로 '자신의 기록'인 것이다. 폼잡고 글 쓰는 사람도 있고, 일기처럼 쓰는 사람도 있다. 친구를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고, 토론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독립성은 각각이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블로거들은 자기들 스스로 연대가 가능한다. 스스로 만나 연대하고 공감하라. 블로그의 독립성은 올블의 툴바를 없애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획득하는 것 아닐까. 올블의 탑에 의존하지 마라. 스스로 좋은 블로거들의 컨텐츠를 찾아 다녀라. 올블의 추천 시스템을 개선하자고 하는 것과 올블의 영향력 확대로 인한 블로그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하자면. 가끔 '오픈', '참여', '독립'을 생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그들의 과한 주장을 본다. Rss를 부분 공개로 하면 무슨 참여 정신에 위배한 사람으로 몰아붙이고. 잘 쓰던 서비스가 광고를 달면 상업적이라고 혹평을 서슴치 않는다. 모두가 API를 공개 해야 옳은 것은 아니다. 모든 소스가 오픈되어야 옳은 것도 아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점심 식사도 누군가가 오픈해 주는 쌀과 반찬으로 먹는가? 아니면 돈을 주고 사 먹는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기업들의 건강한 상업활동으로 우리가 덕을 보는 것이고, 그것이 유지 되어야 세상의 진보도 있는 것이다.

올블을 위한 글이 되어버렸지만, 나는 올블의 아마츄어 같은 서비스가 오히려 더 맘에 안든다. 누구는 올블 멤버들이 올블 관련 글에다가 일일이 글을 남기는 것에 감동하던데, 난 그 시간에 오히려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제안에 올블의 CEO가 댓글로 그 기능을 고치겠다고 하는 것에 열광하던데, 난 왜 미리 그 기능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는지가 궁금하다. 중복되는 내용의 올블 탑 페이지가 문제가 되면 고칠께요라고 듣는 것 보다, 처음부터 이런 혼란한 UI가 안 나와야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올블의 열정과 진정성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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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