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던 것을 해라

도표 하나를 보자. 아래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들은 여가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그 다음이  자료및 정보획득, 커뮤니케이션 순이다. 동호회 활동은 50% 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내용을 Daum과의 상황에 비추어 분석해 보면 이렇다. 
  • <여가활동> 분야에서 NHN은 한게임을 내세워 웹 게임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Daum은 아무것도 없다. 
  • <자료 및 정보 획득> 분야에서는 검색에서 Daum은 NHN에 7:2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뉴스도 최근에는 검색의 여파로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 <커뮤니케이션>에서 Daum의 적수는 메신저의 절대강자 Nateon이다. 메일 전체의 사용율 감소를 감안하면 이는 Daum에 치명적이다. 게다가 메일 자체에서도 naver가 맹렬히 추격중이다.
  • <동호회 활동>은 Daum의 최대 강점이었던 cafe가 동호회는 아니지만 동호회를 대체하는 Cyworld의 미니홈피에 밀린다. naver cafe의 신규 개설 수, 활동성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홈페이지 운영>분야에서는 Cyworld가 절대 강자다. 블로그도 Naver가 세다.
<그림1> 방송통신 위원회_2008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태조사 

결과적으로 Daum은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꼴이 되었다. 경쟁이 치열한 포탈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그건 몰락을 의미한다. 자신이 잘했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분야에서 Daum은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늙은 호랑이가 되어 경쟁자들의 성장을 지켜보게 된 것이다. 

과거에 한메일과 Daum카페는 시대를 앞서가는 발명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한메일과 카페는 지금 낡은 이미지의 상징이 되었다. 거기에는 스팸메일도 한 몫 했을 것이고 진부한 UI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서비스 자체가 오래되어서, 덩치가 커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aum은 여기서 답을 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누구 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돈버는 검색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2등 전략일 뿐이다. 아무리 잘해도 검색은 1등이 될 수 없고 검색 이외에도 인터넷은 많은 영역이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세계적인 추세는 '검색'에만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Member communities는 5.4%가 성장하면서 글로벌한 트랜드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림 2> March 2009 Global Faces and Networked Places_A Nielsen report 
on Social Networking’s New Global Footprint



Daum의 한메일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많은 유저들은 한메일을 이용하고 있고 그 때문에 Daum에 매일 로그인 한다. 나는 왜 Daum이 Google의 Gmail, Ms의 Windows live를 눈여겨 보지 않는지 궁금하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물 간 메일을 가지고 씨름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일까? 왜 그들이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통합체로 메일을 변화시키는지, 왜 그들이 기업들을 위한 메일 관련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지 Daum은 고민하고 있는가? 지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IM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메일은 그로인해 개인의 거의 유일무이한 비공개 'space'가 되었고 동시에 기업과 고객간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었다. 난 이것을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Daum만이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의 기회.

카페 역시 철 지난 유행이 아니다. 위의 도표가 보여주는 지표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새로운 커뮤니티를 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외국에서 불고 있는 myspace, facebook, twitter가 모두 카페의 변형 모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이게 Daum에서 나왔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장 답답한 것은 Daum카페의 UI다. UI만 세련되게 바꿔도 방문객이 늘 것이다. 그리고 관련 플러그인(또는 위젯)을 제공하는 개방적인 Platform으로 진화해야 한다. 또한 카페의 적은 Cyworld다. 사람들이 좀더 개인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 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집단의 정체성 속에 묻혀버린 개인이 아니라, 개인이 도드라지는 집합체로서의 새로운 카페의 전형을 창출해야한다. 사실 이런 전략이 새삼스럽지도,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Daum은 느리고, 뭔가 많은 문제로 실행이 안된다는 것일 뿐.

<그림 3> 최근 3년 포털 3사 매출액/영업이익액 비교
   2006 2007  2008  2009 1Q 
 Daum  1970억/360억  2145억/ 515억 2339억/460억  506억/35억 
 NHN  5734억/2295억 9202억/3894억  12081억/4911억  3224억/1282억 
 SK 컴즈  1847억/193억 1972억/-3.5억  2190억/-141억  477억/-54억 

내가 가장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는 얘기는 '검색'은 돈이되고 '메일과 카페'는 돈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 논리야말로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남의 것 베끼는 게으른자의 궤변일 뿐이다. 이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개인화'는 인터넷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사이다. Personalization은 user가 login해서 읽는 뉴스들, 가입한 커뮤니티들, 즐겨하는 쇼핑 상품, 관심있는 블로그, 검색 키워드, 자주 찾는 지도 등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개인의 정보를 바탕으로 수익화를 꾀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사업 모델이다. 이것을 가지고 제대로 사업화를 해 보았나? 이게 정말 수익 실현이 불가능한 모델인가? 이런 광고 모델이 검색보다 뒤쳐진다고 난 생각하지 않는다. Daum은 어떤 포탈보다도 '개인화'에 꼭 필요한 login기반으로 돌아가는데도 여기서 진전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위의 매출액 표처럼 이렇게 나가다가 Daum은 SK컴즈와 매출액이 같아질지도 모른다. 09년 1분기의 두 회사의 매출액 차이는 30억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SK컴즈가 잦은 M&A와 해외법인 문제로 적자이긴 하지만 말이다.
검색 광고 시장이 성장하는 시점에서 '개인화 모델'을 Daum에게만 짐 지우는 것은 아니다. facebook이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들린다.

-Chatty Zuckerberg Tells All About Facebook Finances 
-Zuckerberg: Facebook Revenue Growth 'Really Strong', Still Hiring

그리고 Google이 facebook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크게 놀라울 것도 없는 뉴스가 되어 버렸다. 당장 Google 검색에서 Google vs facebook을 입력해 보라. 이러다가 Daum은 머지 않은 미래에 facebook이 수익을 많이 내고 그 모델이 인정받으면 그제서야 SNS형 서비스도 돈이 되는구나 할 것인가? 그래서 그때 가서야 카페를 수리할 것인가?

<그림 4> facebook vs Google unique visitors_compete.com



이것 말고도 '검색 올인' 전략과 무관하게 아고라, 티스토리, 블로거뉴스가 있다. 미디어적 방향성을 가지는 위의 서비스들은 뉴스와 시너지를 일으켜 여전히 Daum을 '참여형 미디어'로 사람들에게 기억시켜준다. 이는 매우 소중한 자산으로 Daum의 브랜드는 오락가락하는 top의 정체성보다 이런 미디어적 가치의 발전으로 형성된다. 뿐만아니라 이 녀석들은 앞으로도 Daum의 traffic driver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얼마나 Daum이 이를 활용하고 가꿔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간간히 들리는 소식은 Daum이 이런 서비스들로 얻어지는 user들의 호응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과 그 부담으로 인해 '아고라'의 메뉴가 top에서 사라졌다는 의심이다.

잘 하던 것을 해야하는 이유는 그것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과 진보'를 가져와야만 한다. 남이 잘 하는 것이 돈이 되어 보인다면 어느 정도 뛰어들어 점유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것에 전부를 거는 것은 집토끼 버리고 산에가서 산토끼 잡는 꼴이다.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고 본다. 여러가지 트렌드도 Daum에 유리하다. 많은 역량을 투입해서 잘 하던 서비스들, 진정 Daum같던 서비스들, 아직도 유저들이 사랑하는 서비스들에서 답을 만들기를 바란다.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글쓰기가 어렵고, 일도 많아...또 시간나면 3편을 쓰겠다.
그리고 댓글에 일일히 답을 못해주는 것은 이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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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맘